[이것이 섬유의 미래다 .3] 성인용 기저귀 제조·생산 신우피앤씨

  • 이은경,손동욱
  • |
  • 입력 2012-10-30 07:36  |  수정 2012-10-30 07:36  |  발행일 2012-10-30 제15면
부직포 가공 기술로 틈새시장 공략
고령화 사회 진입 앞두고 10년전 기저귀 시장 진출
완성된 소비재 판매 위해 유통망·마케팅 능력 갖춰
겉·속 기저귀 분리하는 등 기능성 높인 고급 제품 생산
[이것이 섬유의 미래다 .3] 성인용 기저귀 제조·생산 신우피앤씨
성인용 기저귀 생산업체인 신우피앤씨 공장에서 직원이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기저귀 제품을 체크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1960년대 산업화이후 꾸준히 진행된 고령화로 2005년이면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는 10명 중 1명꼴이 될 전망이며, 향후 20년 내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층의 증가로 실버 산업은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의 의료 및 복지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발 앞선 기술개발로 틈새시장인 성인용 기저귀 시장을 공략하는 섬유기업이 있다.

<주>신우피앤씨(대표 김종호·칠곡군 왜관읍)는 기저귀용 부직포 개발에 나선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부직포 가공을 주로 하던 섬유소재 기업인 신우피앤씨는 2003년 소재의 강점을 살려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섰고, 최종 소비재인 기저귀에 관심을 갖게 됐다. 기저귀와 생리대, 마스크에 사용되는 위생·메디컬 분야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정수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필터 분야의 부직포를 생산, 코팅 가공하는 라인을 갖추고 있었기에 신우피앤씨는 별다른 진입장벽 없이 완제품 생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기저귀 시장이 필연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 신우피앤씨는 부직포 사업부와 코팅 사업부의 1·2 공장에 이어 칠곡 석적읍에 제3공장을 설립하고 생활건강 사업부를 신설했다.

시장은 눈앞에 펼쳐져 있고 소재 관련 기술까지 탄탄히 갖췄지만 출발은 쉽지 않았다. 각각의 소재를 응용하여 기능적으로 결합시켜 제품으로 완성시키는 데는 숙련된 인력과 기술과 디자인의 노하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OEM으로 납품을 하던 때와 달리 완성된 소비재의 판매를 위한 유통망과 마케팅 능력도 필요했다. 2006년 개소한 자체 기업부설 연구소를 중심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덕분에 2008년에는 한국섬유개발원과 함께 지역산업진흥사업(기업지원서비스사업)의 일환으로 ‘다기능 실버 케어용 위생흡수제품 및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2009년에는 생산기술연구원의 기술지원사업으로 ‘성인용 위생제 흡수 패드 부직포의 공정 개선’도 이뤄냈다. 그리고 2008년에는 성인용 위생패드의 자체 브랜드 ‘카네이션’을 생산,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우피앤씨가 생산하는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겉기저귀와 속기저귀를 분리했다는 점이다. 겉기저귀와 함께 갈아끼울 수 있는 속기저귀를 병행해서 사용하면 겉기저귀만 사용할 경우보다 소요되는 비용을 47%까지 줄일 수 있다. 뛰어난 흡수력과 보수력도 강점이다.

신우피앤씨는 최근 부직포에 기능성 가공을 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쑥, 녹차, 황토 등을 표면 시트인 부직포에 적용해 기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성인용 기저귀 시장도 궁극적으로 고급화하면서 양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종호 대표는 “현재 신우피앤씨는 성인용 기저귀 시장의 10% 정도, 속기저귀로 대표되는 리필용 시장은 3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성인과 유아용 기저귀는 물론 시트, 물티슈, 마스크팩, 물수건 등 위생재 생산의 일괄 공정을 갖추고 전 제품을 생산하는 체제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우피앤씨는 전국에 100여곳의 거래선과 10여곳의 대리점을 확충하고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를 비롯해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 온라인 판매망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해 기저귀를 생산·판매하는 생활건강 사업부에서만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소재 부문을 포함해 3개 공장에서 9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신우피앤씨는 올해 120억여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2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기저귀 시장이 커지면서 2020년에는 기저귀 부문에서만 600억원, 전체 1천억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은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손동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